같은 병원인데 보험 따라 진료비 10배 차
같은 병원에서도 환자가 가진 건강보험에 따라 진료비가 최대 10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.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환자 권익 옹호 단체인 페이션트라이츠애드버킷(PatientRightsAdvocate.org)의 보고서를 인용해서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, 뇌 MRI 촬영에 대한 의료비가 병원에 따라서 또 환자의 건강보험(현금 결제 포함)에 따라서 최저 39달러(메디캘)에서 최대 6500달러까지 천지 차이를 보였다. 보도에 따르면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의 경우, 표준 외래 환자의 뇌 MRI 촬영(비용 청구 CPT 코드 70551) 후 청구한 비용이 환자의 보험에 따라 최대 10배나 차이가 벌어졌다. 일례로 블루크로스블루실드 메디케어의 경우엔 367달러인데 반해서 커머셜 카이저 보험(commercial Kaiser plans)에 청구한 비용은 4043달러로 10배 이상 많았다. 또 블루크로스 HMO의 경우엔 카이저보험의 절반 수준인 2162달러가 청구됐다. 여기엔 장비와 의사 진료비 등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. 같은 병원에서도 이런 상황인데 병원이 달라지면 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게 보험 업계의 설명이다. 토런스 메모리얼 병원에서 블루 크로스 HMO 보험을 가진 환자가 뇌 MRI 촬영을 받고 나면 127달러가 비용으로 청구된다. 20마일 떨어진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의 6%도 채 안 되는 가격이다. 심지어 헌팅턴병원의메디캘(저소득층 건강보험) 소지자 대상 책정 금액은 39달러에 불과했다. 포모나 밸리 메디컬센터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면 450달러였다. 이 병원이 뇌 MRI로 시그나 건강보험사에 제출한 청구서는 6500달러나 된다. 현금만 받는 MRI센터 중에서 가장 저가는 225달러였다. 한 권익 옹호 단체 관계자는 “똑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도 병원이 다르다는 이유로 10배 이상을 부담해야 하고 같은 병원에서도 가진 건강보험에 따라 10배가 넘는 의료비를 내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의 결론”이라며 “현 의료 수가 체계는 환자만 이래저래 손해를 보는 구조”라고 꼬집었다. 이런 이유로 가주민의 10명 중 2명이 의료비 채무로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. 페이션트라이츠애드버킷 측은 하비에르 베세라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이 병원 의료 수가 투명성 규정을 더 강력하게 시행해야 할 필요성을 이번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. 또 병원들이 의료 수가를 불투명하게 밝히고 있어서 소비자인 환자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덧붙였다. 환자를 포함한 소비자가 명확하게 의료 수가를 알고 있어야만 같은 의료 서비스 대가로 10배가 넘는 돈을 소비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. 소비자들은 불과 갤런당 몇 센트의 개스 가격을 절약하려고 종종 차를 몰고 더 먼 주유소를 찾곤 한다. 그런 소비자들이 의료 수가를 미리 안다면 분명 수천 달러의 의료비를 아끼려고 경쟁 병원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병원간 가격 경쟁 촉진을 위해서라도 병원의 의료 수가는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. 진성철 기자진료비 병원 병원 의료 시그나 건강보험사 저소득층 건강보험